#쿠팡알바
#신호수
#후기
#서초1캠프
머리가 복잡하거나 아이디어를 얻고 싶을 때 저는 다른 일을 해봅니다.
그런데 몇 가지 일들을 해보니..
다른 사람들과 합을 맞춰야 하는 일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서로 대화도 해야 하고, 눈치도 봐야 하고...
아이디어가 나오기는커녕
머리가 더 복잡해지기도 했습니다.
저는 그저
무념무상 상태로 기계처럼...
입을 닫고 일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인터넷에서 여러 후기들을 읽고
쿠팡 알바를 몇 번 해봤습니다.
그리고 알게 된 쿠팡 알바의 장단점 몇 가지를 한번 정리해 봤습니다.
물론 이건 오롯이 제 생각이며,
조금 더 객관적인 시각이 필요하시면,
다른 분들의 후기도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우선, 쿠팡 알바의 장점은
(a) 이력서를 쓰지 않아도 된다(이름과 전화번호만 있으면 된다)
(b) 내가 원하는 날짜로 하루만 할 수 있다(최대 8시간)
(c) 돈을 떼일 일이 거의 없다(왜 입금이 안 되냐고 물어볼 필요가 없다).
(d) 혼자 일하면 된다(물론 모든 일이 그런 건 아니지만, 그래도 담당자나 다른 사람들의 간섭이 비교적 적다).
(e) 갖춰 입고 나가지 않아도 된다. 추리닝 바지에 티하나만 입고 나가도 된다. 그렇다고 반바지에 슬리퍼는 아니다.
(f) 노동법상 4시간 근무 30분 휴식이지만 이를 타이트하게 따르지 않기도 한다.
(g) 하드하게 일하다 보니 땀이 비 오듯 흐른다.
(h) 자판기 음료가 400원이다. 포카리스웨트, 데미소다 등등
물론 마이너한 단점들도 있습니다.
(a) 시급이 짜다.
(b) 물류센터라 깔끔한 환경은 아니다. 물론 공장보단 깨끗하지만, 사무실보다는 아니다.
(c) 3교대 이상 돌리며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기 장비나 소모품들이 깨끗하지 않다(안전화, 조끼, 경광봉 등).
(d) 업무는 하면서 배워야 한다. 대체로 업무를 자세히 설명해주지 않는다.
(e) 이동(출퇴근) 거리가 길다(주거지에서 가까운 곳이 아니다. 그래서 대중교통으로 최소한 한 시간은 가야 한다).
(f) 사내 식당이 없다. 그래서 컵라면 등 자판기를 이용하거나 먹을 걸 싸가야 한다.
(g) 일이 끝나고 상처가 남는다(물론 산재 수준은 아니고, 평소 몸을 쓰는 일을 해보지 않았다면 발에 물집이 생기거나 팔이나 다리에 멍이 들거나 허리 등에 근육통이 생기거나 등등).
그래서 저는 가끔 쿠팡 알바를 합니다.
순간 단점이 장점보다 크게 느껴질 때도 있지만,
그래도 아직은 오버롤하게 장점이 조금 더 크기 때문입니다.
아무튼, 지금부터는
얼마 전에 처음 해본 쿠팡 신호수 근무 후기를 간단하게 공유해 드리겠습니다.
이는 서초1캠프 기준이라 다른 캠프는 이와 상황이 다를 수도 있습니다.
신호수로 지원하시거나 하시려는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참고가 됐으면 합니다.
- 쿠팡 신호수는 안전모, 안전조끼, 안전화, 무전기, 경광봉을 지급받고 착용 및 소지해야 한다. 안전화는 구비돼 있으며, 자기 것을 신고 와도 된다.
- 쿠팡 신호수는 3명이 1팀으로 근무했다. 그래서 정문에 1명, 대기 주차장에 1명, 상하차 구역(지게차가 작업하는 곳)에 1명이 배치된다.
- 정문 신호수는 캠프로 들어오는 차량(대형 윙바디) 번호를 확인한 후, 차량의 구분과 번호(예를 들면, "간선 1234")를 무전으로 공유한다. 이 차량이 대기 주차장을 지나 상하차 구역으로 이동하면 이 구역을 담당하는 신호수가 차량의 번호를 확인한 후 구분에 맞는 위치에 주차하도록 유도한다(물론 지게차 상하차 작업이 안전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지나가는 차량과 사람을 안내하는 역할도 해야 한다). 그리고 이때 상하차 구역이 만차로 작업 중일 때는 대기 주차장을 담당하는 신호수가 차량을 도착 순서대로 대기시킨다.
- 그래서 만약 한 명이 안 나오게 되면 한 명의 신호수가 상하차 구역과 대기 주차장을 오가며(거리가 있어 뛰어야 한다) 일을 해야 한다.
- 10시-18시 근무 기준, 근무 시작 직전에 '당일 캠프에 들어와 상하차 작업을 하게 될 차량 번호(엑셀로 정리된 모니터 화면)'를 휴대폰 카메라로 찍어 둬야 한다. 사진은 네 장 찍어야 한다. 간선 & 신선, 성동, 안양, 피딩 이렇게 네 장이다. 이중 '간선 & 신선'은 15시경에 다시 한번 더 찍어야 한다. 15시 이후에 들어올 간선 & 신선 차량 번호는 이때 나오기 때문이다. 신호수들은 이 번호를 참고해 업무를 진행한다.
- 상하차 구역에서, 상하차 작업을 하기 위해 차량이 주차하는 것을 "접안"이라고 표현한다. 그래서 주차가 완료되면 "간선 1234 접안했습니다"라고 무전기로 공유한다.
- 대기 주차장은 일렬로 두 대의 차량을 주차할 수 있다. 그래서 그 이상으로 차가 밀리면 도로에 새워두거나 빈 공간을 찾아 주차시켜야 한다. 참고로 나는 기사님들께 양해를 구하고 그냥 도로에서 기다리게 했다. 차량이 커서 위험한 것도 있고, 지게차 운전하시는 분들의 작업 속도가 매우 빠르기 때문이다.
- 일반적으로 13~15시 사이에는 상하차 작업 차량이 거의 없다. 이때 점심이나 휴식을 취한다. 그러나 모두 동시에 쉴 수는 없다. 즉 로테이션으로 쉬어야 한다. 그리고 한 시간씩 쉴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그러니 차량이 없을 때 틈틈이 그늘에서 쉬어야 하는 것 같다(여름 기준).
- 여름에는 자외선에 대한 대비를 해야 한다.
- 피딩 차량은 신호수가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차량같다. 그냥 통과시키면 되는 듯하다.
- 상하차 구역 등에서 작업하는 지게차는 모두 번호판이 없다. 그래서 이 지게차는 캠프 안에서만 운행해야 하고 도로로 나갈 수 없다. 참고로 이 면허는 학원에서 12시간 교육(이론 6시간, 실기 6시간)만 받으면 받을 수 있다. 그리고 캠프 밖에서 운행하려면 '지게차 운전기능사' 면허(필기 및 실기시험 합격 & 등록)를 소지해야 한다.
참고로, 담당 직원 직원분이 차량 번호(뒤 네 자리)를
엑셀로 정렬(내림차순이든 오름차순이든)해서 제공하면,
신호수 업무가 조금 더 효율적으로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였습니다.
아무튼, 신호수님들 파이팅입니다.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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